국제 경제·마켓

중국 '두 자녀 허용'의 은총

육아용품 업체 수십억弗 투자유치 잇달아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를 허용하면서 중국 내 육아용품 관련 창업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1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젊은 엄마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인 '라마팡'은 최근 선전 장외시장에서 10억달러(약 1,820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라마팡은 젊은 엄마들끼리의 물품교환으로 출발한 소셜네트워크로 지금은 육아 다이어트 정보 공유 및 화장품·육아용품 판매 등도 이뤄지고 있다. 또 회원 200만명을 보유한 '마미찌다오'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프리미엄 유아복과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미아닷컴'은 지난 9월 바이두 등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제일재경일보는 "육아용품 업체들의 투자유치 성공 사례가 전해지며 선전과 베이징 등의 창업시장에서는 수입 육아용품 사이트 스타트업이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잇따른 투자유치 성공은 두 자녀 정책이 출생률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국의 육아·유아용품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전문 업체인 애널리시스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중국의 온오프라인 육아 관련 시장이 전년보다 15% 늘어난 2,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이어 이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중국의 육아용품 시장은 11월11일 광군제 행사 당시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가 알리바바의 판매 상위권에 오르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WSJ는 "중국 중산층 부모들은 고가 육아용품이라도 안전하고 품질이 좋으면 지갑을 연다"며 "특히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해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객의 75%가 최소한 한 번 이상 외국산 유아식을 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WSJ는 육아용품의 경우 오프라인 상점보다 접근이 쉬운 온라인사이트의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해외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이 이미 해외 프리미엄 육아용품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이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도 투자유치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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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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