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OTT시장 춘추전국… 왕좌 다툼 불 붙는다

'푹' 구글 크롬캐스트 사업 참여… 유료방송 가입 안해도 TV시청

CJ헬로비전 인수 앞둔 SKT는 모바일 '옥수수'로 선점 나서

'매출 1조' 휴맥스 등 IT 벤처도 착한가격 앞세워 틈새시장 노려

자료:각사


온라인으로 TV·동영상을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서비스 시장을 둘러싸고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OTT시장 등을 선점하려 하자 기존 방송 사업자뿐 아니라 기기 제조사와 벤처기업까지 맞불을 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주로 지상파 방송 등을 제공하는 OTT인 '푹(POOQ)'은 구글과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일종의 인터넷무선중계기인 동글을 달면 온라인으로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구글의 OTT플랫폼 '크롬캐스트2.0'사업에 푹이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푹 가입자는 케이블TV나 IPTV(인터넷TV) 등 유료방송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월 1만 원 이하의 요금을 내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종편) 등 수십 개 주요 채널을 TV,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 진영은 한층 더 적극적이다. 이 업체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출시해 OTT 경쟁에 나섰다. 옥수수는 SK브로드밴드의 기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Btv'와 다시 보기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 '호핀'을 통합해 지난달 28일 출범했다. 이를 이용하면 스포츠·예능·해외 시리즈물 등 실시간 18개 채널과 15개 장르의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의 국내 최장수 OTT 서비스인 '티빙'을 CJ E&M에 양도하기로 한 상태인데 향후 CJ그룹측과 협력해 티빙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티빙은 지난달부터 '삼시세끼'와 '응답하라' 시리즈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의 방송콘텐츠를 중계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영화 평점서비스 '왓챠' 운영업체인 벤처회사 프로그램스가 도전장을 던뎠다. 월 4,900원으로 영화·드라마 VOD를 무제한 시청 가능한 '왓챠플레이'를 지난 1월31일 선보인 것이다. 제조업체도 간접적이나마 도전장을 던졌다. OTT 셋톱박스 제조 벤처업체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휴맥스다. 엄밀히 말하면 이 회사의 직접 공략 대상은 해외시장이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과 중동 국가 등에서 OTT 서비스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OTT용 컨텐츠 확보하려면 국내 OTT업체들과도 직·간접적으로 견제 관계에 처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휴맥스는 스스로 한류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국내 OTT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그 성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1,500억원이던 내수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6,3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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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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