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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 이야기] 브라보 파바로티!

"브라보 파바로티!(Bravo Pavarotti!) 오페라의 황금테너" 이 문구는 미국으로 진출해 순식간에 미국관객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1979년 타임(TIME)지의 표지 모델로 사진과 함께 소개된 제목이다.

테너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역사적인 테너로 첫번째 손꼽히는 이는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100여년 전 활동했던 엔리코 카루소(1873~1921)다. 현재도 그는 수많은 테너들의 우상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20세기 최고의 테너'라는 빅 타이틀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엔리코 카루소의 인기를 넘어서는 테너가 나타났으니… . 그의 이름은 '루치아노 파바로티'다. 그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성악가로서 그의 존재는 대중과 친근하고 옆집 아저씨와 같은 이미지와 함께 오페라 가수도 이러한 대단한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파바로티를 평가할 때 항상 따라붙는 말은 '발성의 완벽함'이다. 특히 고음부의 탁월한 테크닉은 그를 '하이 C (높은 도)의 제왕'이라 불리우게 했다. 성악 공부를 시작할 때 첫 선생님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재능을 타고났다 해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파바로티는 운이 좋았다. 아리고 폴라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기 때문인데 발성에 관한 인터뷰에 항상 첫 스승의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첫 배움이 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깨닫게 해준다. 또한 유년기 시절 우연히 만났던 위대한 테너 베냐미노 질리와의 일화가 유명한데 어린 파바로티는 이 대 테너에게 용기를 내어 성악공부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를 물었고 극장에서 막 연습을 마치고 나온 질리는 이 꼬마에게 "지금 막 끝냈는걸" 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질리의 대답은 파바로티 인생의 커다란 교훈이 되었고 성악가로서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충고이자 가르침이 되었다고 한다.

파바로티의 음성은 서정성과 장대함을 겸비했다고 평가 받는다. 그의 레퍼토리는 모차르트·벨리니부터 베르디, 푸치니 등이 만든 오페라에서 가벼운 역에서 무거운 역까지 거의 모든 오페라를 넘나들었으며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에 있어서 그의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클래식을 대중과 함께 나누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의 용기는 '쓰리테너 콘서트',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 등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가져왔고 클래식의 저변확대에 큰 공을 세웠다.

"음악을 위한 삶은 환상적이었고 이 때문에 나는 인생을 음악에 바쳤다." 파바로티의 유언이다. 그와 같은 성악가가 있었기에 음악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더욱 위대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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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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