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슈퍼 화요일 경선] 패했지만 추격 불씨 살린 샌더스

'대부분 지역서 패할 것' 여론조사와 달리 선전… "경선 완주"

'사그라졌지만 꺼지지는 않았다.'

미국 대선 레이스의 판도가 사실상 결정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 경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전체적으로 패했지만 4개 주에서 승리를 가져가면서 추격의 불씨는 살렸기 때문이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본토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를 포함한 12개 지역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를 비롯해 오클라호마·미네소타·콜로라도 등 4곳에서 승리했다.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주를 포함해 8곳에서 승리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완패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패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에서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긴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도 경선 결과 발표 이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버몬트주에서 연설을 통해 "이 선거운동은 단지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바꾸려는 시도"라며 "포기하지 않고 민주당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혁명은 수백만명의 사람들, 특히 노동자와 젊은이를 정치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미국의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민주당 경선 지역인 캔자스·네브래스카·메인의 유권자들이 샌더스 의원에게 호의적인 것도 그에게는 희망적이다. NYT는 세 주의 유권자들 중 대부분이 백인이라며 지금까지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부정적이었던 흑인들이 적어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승리와 상관없이 샌더스 의원이 지금까지의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것만으로 이미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샌더스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정책 이슈를 주도하며 힐러리 전 장관을 왼쪽으로 끌고 갔다"며 "그의 패배는 패배가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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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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