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고령 근로자 고용, 기업에 이점 많다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일본 기업인 가토제작소는 지난 2001년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만 고용한 뒤 매출액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가토 게이지 가토제작소 사장은 그의 저서에서 "고령 근로자 고용으로 매출과 이윤에서 이익은 물론 사회공헌이라는 이익도 얻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도 고령 근로자 채용 사례들이 있다. 한 대형마트는 시니어 사원을 시범 채용한 뒤 만족도가 높아 1,000여명을 추가 채용했다. 고령 근로자를 채용해본 기업의 공통된 의견은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2015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2,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령 근로자 고용 설문조사 결과, 60세 이상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생산성도 40대 근로자의 70%에 달하고 연령이 올라가도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도 "고령 근로자는 판단력이 우수하고 업무의 질을 중시하고 근태와 시간도 잘 준수한다"고 밝혔다.

생각과는 달리 고령 근로자의 장점이 훨씬 많으나 노인과 노화(老化)에 대한 편견(에이지즘·Ageism)이 기업과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탓에 고령자의 노동시장 진입은 참으로 어렵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노동능력이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악화된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밝혔다. 과거와는 달리 현세대 노인들은 높은 교육수준과 건강을 갖췄다. 은퇴 후 고령자가 원하는 일자리 대부분은 시간제로 최소한의 보수가 월 40만~50만원 정도로 청년 일자리와는 다르다. 지난 20여년간 많은 조사연구에서 노화에 따른 생산성은 종사하는 직종이나 직업에 따라 다르고 또한 중년기 이후 훈련으로 생산성과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를 생각하면 고령자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고령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하루속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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