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병수 부산시장 "BIFF 임시총회 요구 정당성 없어"

市-영화제측 갈등 전면전 확산

"기습 위촉 자문위원 인정 못 해

시민 참여 라운드테이블 제안"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2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왔던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양측의 갈등이 결국 전면전으로 확산될 모양새다.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BIFF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총회를 중심으로 끝내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총회 개최 직전에 기습적으로 위촉된 68명의 신규자문위원들은 총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들을 주축으로 한 임시총회 소집요구 역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BIFF 정관 사무관리 규정 12조의 '전결권자는 중요하거나 이례적인 사항 등에 대해서는 차상위직자의 지시를 받아 처리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들었다.

서 시장은 사무관리규정을 근거로 이미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에 자문위원 해촉 등 시정조치를 지시했고 8일 열릴 예정인 영화제 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이를 바로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7년 동안 자문위원 수가 거의 변동(평균 40%)이 없었으나 이번 정기총회 직전 39명에서 107명으로 대규모 증원(174%)한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정기총회는 재적회원의 3분의 2 이상이면 정관변경도 가능하다. 이번 신규자문위원들을 포함하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위촉한 자문위원이 전체 회원의 69%를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부산시는 총회 직전에 자문위원을 위촉한 것이 총회 의사결정 구조의 왜곡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화제의 주인인 부산시민과 영화인, 언론계, 학계 등으로 구성된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한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부산시민들도 부산영화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알고, 앞으로 영화제 운영에도 시민합의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한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임기 만료인 지난달 26일을 끝으로 9년간 재직한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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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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