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유암코 2차 구조조정 업체 넥스콘 테크놀러지 선정

올 구조조정 방식 다변화 추진

조선 등 인수 대상 기업 넓힐 듯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탈바꿈한 유암코가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에 이어 스마트폰 2차전지 부품 업체인 '넥스콘 테크놀러지'를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유암코는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구조조정 방식을 다변화해 중견 제조업체 중심으로 한정돼 있는 현재의 구조조정 프레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유암코가 구조조정 수요가 높은 조선업이나 건설업, 또는 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3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미 인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1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오리엔탈정공·영광스텐)에 이어 지난달 말 2차 구조조정 업체 1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의 주채권은행과 매매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완료했고 실사 및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유암코의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스마트폰 2차전지 부품 업체인 넥스콘테크놀러지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후 일본 파나소닉 계열사의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삼성이나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기가 악화하면서 동반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선단에 있는 업체들이 성장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부품 업체들도 수익성이 꺾이고 있다"며 "설비 부분 등에 대해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한 업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이와 더불어 1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인 오리엔탈정공과의 인수협의를 마무리했으며 영광스텐에 대해서는 실사 진행 후 이달 중 인수협의를 끝낼 예정이다.

이 사장은 2차 구조조정 업체 선정과 함께 앞으로 구조조정 방식도 다변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유암코는 그간 워크아웃, 또는 자율협약에 돌입한 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 파악을 벌여왔으나 채권은행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인수 대상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이나 건설 업체의 경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RG) 등 보증서가 필요한데 은행과 달리 유암코는 보증서 발급 기능이 없어 이들 업체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유암코는 앞으로 반기 신용위험 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한 초기 인수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유암코가 설립한 재무안정 PEF와 채권은행들과의 협업형 구조조정 방식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의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들로도 인수 대상을 넓힌다.

이 사장은 "일본의 경우 채권은행이 구조조정 회사에 대해 채무조정을 충분히 하고 나면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신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상 주도권을 갖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다양한 구조조정의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홍우·김보리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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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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