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글로벌 거점 1년새 10% 넘게 줄어

조직·인력 지속적 효율화… 베트남 등 생산인력 확충

전체 임원수는 7,000명↑



전 세계에 퍼진 삼성전자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R&D) 거점 가운데 10%가 넘는 26곳이 지난 1년 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사업의 정체와 전 세계 경기 부진 속에 삼성전자가 조직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효율화한 결과다. 다만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인력을 확충하면서 전체 임직원은 수천명 늘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법인·사무소들이 전면적으로 통폐합하면서 2014년 말 213개이던 거점 수가 지난해 말 187개로 줄었다. 1년 새 12.2%에 해당하는 26군데가 문을 닫은 셈이다. 15곳에서 14곳으로 통폐합한 지역총괄을 비롯해 생산법인 6개, 판매법인 1개가 각각 줄었다. R&D 센터도 9곳이나 사라졌다.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은 2013년 228조6,900억원에서 지난해 200조6,500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조8,000억원에서 26조4,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수익성이 악화한데다 전 세계 수요가 정체기에 접어든 탓이다. 올해는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부진까지 겹쳐 연매출 200조원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면서 2010년대 초반 팽창했던 조직과 인력을 개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채용을 늘리고 중복된 해외 지점·사무소를 통폐합하는 식이다. 2014년 말 런던의 대규모 전자제품 체험매장을 철수한 게 대표적 사례다. 국내 광주에 있던 생활가전 공장의 라인을 동남아시아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인건비가 싼 지역에서는 생산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전체 임직원 수는 늘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한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32만5,700여명으로 1년 새 약 7,000명 늘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생산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동남아 지역의 경우 2012년 5만7,000명이던 임직원 수가 2014년 11만2,000명으로 배 가까이 뛰었으며 지난해는 1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임직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현재 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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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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