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공항 "울어야하나… 웃어야하나…"

화물 36개월래 최대 12%↓… 국제선 여객은 14%↑


최근 수출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화물이 3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시기 설 연휴와 동계 성수기를 맞아 국제여객 실적은 14%나 증가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선 화물은 17만8,024톤으로 전년 대비 11.9%나 하락했다. 2013년 2월(-13.7%)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월에 반등했다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화물 실적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미주·일본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가 주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64억달러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2.2% 줄었다. 대표적 항공화물 품목인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여파로 수출액이 각각 12%와 22%씩 하락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화물은 중량으로는 10% 미만이지만 금액으로는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인천공항은 항공화물의 90% 이상을 차지해 그만큼 국내 수출 경기가 위축됐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반도체·스마트폰과 전자상거래, 긴급한 제품 외에도 최근에는 체리·랍스터 같은 신선화물도 항공화물을 통해 운송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난달의 경우 화물운송 실적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인 수출경기 둔화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선 여객은 지난달 설 연휴 등 해외여행 수요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1%(460만9,117명) 증가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내국인 중심의 단거리와 괌 등 대양주로의 휴양지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동남아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18%(125만명) 늘었고 일본과 대양주도 각각 30%(78만명), 14.8%(25만명) 증가했다. 올해 2월이 윤달(29일)로 영업일이 하루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국제선 운항도 여객기 운항이 증편되면서 2만5,876회로 9.8% 확대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운항은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5,057회로 지난해 대비 33.9%나 늘어났다.

인천공항 환승객 수는 동남아·미주 노선 활성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60만2,721명) 늘어났지만 일본·중국·대양주 노선의 환승 실적이 감소한 점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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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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