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회사채시장 양극화 심해졌네

대기업 우량채·은행채 발행 급증

안전자산 선호 현상 뚜렷해져

AA등급 이하는 크게 줄어들어

올 들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 AAA급 우량채와 은행채의 발행이 대폭 늘어나며 회사채 시장도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회사채·주식 발행 및 증자 등을 통한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9조2,974억원으로 전월(9조3,93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AAA 이상 은행채와 일반 회사채의 발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 1월 자금조달 실적 중 회사채 발행은 8조7,274억원이고 이 가운데 AAA 이상 등급이 1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1월5,000억원과 비교해 3배나 늘었다. 전달과 비교해 AA등급과 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각각 20.4%, 50.5% 줄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올 1월 대기업 회사채 발행액(3조5,150억원)은 지난해 동월(3억1,900억원)보다 10.2% 증가했고 지난해 12월(1조8.920억원)보다는 85.8% 늘었다. 반면 올 1월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액은 150억원으로 전월(120억원)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발행시장이 우량채 중심으로 몰리며 투기등급인 BBB등급 이하 발행은 5건(900억원)에 그쳤다.

순상환 기조였던 지난해 12월과 달리 올 1월에는 우량등급에 해당하는 일반회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순발행 쪽으로 전환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물량의 48.8%는 차환자금(1조7,150억원), 47.2%는 운영자금(1조6,579억원)이었고 4%는 시설자금(1,421억원) 용도로 파악됐다. 반면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감소했다.

채권 듀레이션(만기구조)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발행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 들어서는 장기채(만기 5년 초과) 발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장기채 7,750억원, 중기채 2조3,300억원이 발행돼 중기채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올 1월에는 장기채 2조450억원(58.2%), 중기채 1조4,700억원(41.8%)으로 장기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올 1월 주식발행 규모는 5,7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3,394억원)보다 67.9% 늘었지만 지난해 12월(8,694억원)과 비교해서는 34.4% 줄었다. 주식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1월 기업공개가 5건(854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통상 연말에 기업공개 수요가 집중되면서 연초에는 기업공개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1월 이뤄진 유상증자는 2건으로 전월(12건)보다 10건 감소했다. BNK금융지주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발행 총액은 전월(4,457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4,846억원으로 집계됐다./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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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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