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선진국 보험사의 저금리 대응전략

김동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

김동겸


최근 저금리 장기화가 선진국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다니엘 호프만 박사의 보고서는 유사한 상황에 처한 국내 보험업계에 큰 의미를 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불일치한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는 이차역마진 확대, 재투자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보험사의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전체 보험계약 중 3분의2 이상의 계약은 최저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이중 절반 이상의 계약에서 역마진이 발생 중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생명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향후 금리하락시 이전 대비 45% 수준의 자본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저금리 환경에 대응해 해외 보험회사들은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자본관리, 사업영역 다각화, 인수·합병(M&A), 고수익 투자처 발굴 전략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독일 생명보험산업은 지난 1980년대 이율보증 양로보험상품의 판매 비중이 84%로 매우 높았으나 계속되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2014년에는 그 비중이 28%로 급감했으며 장수 리스크의 증권화와 재보험을 활용한 리스크 전가, 상품포트폴리오 매각 등을 통한 자본관리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바 있다.

감독 당국의 노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독일은 재무건전성 강화차원에서 추가준비금 적립제도를 도입, 예정이율로 책임준비금을 산출하고 있는 이전 계약의 경우 책임준비금을 시장기준이율로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산업이 고령사회에서 갈수록 역할이 커지는 만큼 국내 보험사뿐 아니라 감독 당국에서도 이 같은 선진국 시장의 대응방안에 대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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