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배터리·수처리 '신사업 열정' "선제적 변화로 한계없는 성장 잇는다"

■ 제조업 현장을 가다

종자 분야에도 신규 진출 계획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 만들 것"

오창 전기차배터리생산라인3
LG화학 오창공장 근로자들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오창공장에서 연간 5,000만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20여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지난 4일 찾은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1공장.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과정을 직접 보기까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신분 확인과 스마트폰 반납은 기본이고 방진모와 방진복, 신발 싸개, 마스크로 온몸을 완전히 덮고 에어 샤워까지 마쳐야 했다. '드라이 룸'으로 불리는 공장 내부는 온도 21.3도, 상대습도 1% 이내를 유지했다. 이상훈 LG화학 셀기술팀장은 "전지 성능과 안정성을 위해 엄격하게 환경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팔은 태블릿PC 정도 크기에 습자지처럼 얇은 전극(양극과 음극)과 분리막을 켜켜이 쌓아 올렸다. 이렇게 압축하듯 쌓인 재료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알루미늄 파우치에 전해액과 함께 담겼고 포장을 통해 하나의 셀로 탄생했다.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셀들이 모이면 한 번 충전으로 수십~수백㎞를 달리는 전기차의 '심장'이 된다.

오창1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은 축구장 17개 정도인 12만3,000㎡(3만7,000평) 규모로 연간 5,000만셀이 생산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HEV) 1만대에 장착되는 분량이다. 이중재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은 "GM과 르노·현대기아차 등 20여개 자동차 회사로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날 LG화학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수처리용 역삼투압(RO) 필터도 살펴볼 수 있었다. 2014년 수처리 필터 사업에 진출한 LG화학은 세계적인 고분자 합성·가공 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수질을 30% 개선했고 염분 제거율 99.85%로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전용공장을 완공한 뒤 주문이 밀려들자 올해 400억원을 새로 투자해 2호라인을 만들어 연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은 "선제적 변화를 통해 한계 없는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면서 에너지·물·바이오를 중장기적인 새 먹거리로 꼽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등 에너지 사업과 수처리 필터(물)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동부팜한농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종자 같은 신규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세계 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등 주변국의 추격에도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SS 분야도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비중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처리 필터 분야의 경우 현재 10% 안팎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3년 뒤까지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수처리 필터는 LG화학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며 "오는 2019년에는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3개사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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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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