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신기술 시장의 문제점이 스타트업의 미래 사업분야”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고벤처포럼 강연

“핀테크·자율주행차·드론 산업 등에서 지금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분야가 모두 스타트업(신생벤처)의 미래 유망사업이 될 것입니다.”

정지훈(46· 사진)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테헤란로 인근 팁스타운에서 열린 고벤처포럼 강연에서 벤처사업자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적어도 5~10년 후를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기술트렌드를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전문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코리아랩 자문위원, 미래창조과학부 기술영향평가위원 등을 맡고 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이 스타트업 육성·소통공간으로 마련한 고벤처포럼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현재 모바일결제·드론 등 새로운 시장에대해 보안·안전 문제들 때문에 일부에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스타트업을 꿈꾼다면 오히려 이 같은 규제관련 이슈에서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주목해야할 6대 기술트렌드로 핀테크·공유경제 등 새로운 경제관련 기술(new economic technology)를 비롯해 로봇 및 인공지능(AI) , 드론및 자율주행차, 미디어와 커머스 결합, 가상현실(VR), 일상생활 기술(life tech)을 꼽았다.


그는 “경제기술은 금융·고용·서비스 등 사회 모든 분야에 접목돼 자본주의 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국가가 관리하는 기존 화폐유통·금융거래 방식에 비해 P2P(개인간 거래)·크라우드펀딩 등의 거래효율성·신뢰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주문형(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는 일각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정 교수는 이 서비스가 효율화된 인력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사회가 더 이상 새롭고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인정하면 신속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온디맨드의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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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로봇 AI의 상업적 시장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경쟁도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 리씽크로보틱스는 2013년 공장에서 기초적인 일을 반복할 수 있는 2만5,000달러짜리 제조 로봇 ‘백스터’을 시판했는데 로봇운영시스템(ROS)은 오픈소스 방식이다. 이에 반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지난해 봄 내놓은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로봇 페퍼(pepper)는 ‘나오키’라는 폐쇄형 ROS를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폐쇄형 iOS인 애플과 개방형인 안드로이드의 구글간 모바일 생태계 쟁탈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정 교수는 “드론·자율주행차도 관련 부품생태계 시장과 규제 완화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사업영역이 무한 확장된다”며 “예컨대 드론의 추락 문제가 이슈화되면 관련 보험분야 사업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변화시킨 산업분야는 과거 미디어·광고 분야에 이어 현재 상거래·유통·제조분야에 이르렀다”며 “다음 타깃은 금융·건강·의료·교육 분야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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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교수                            사진제공=고려대 경영대학정지훈 교수 사진제공=고려대 경영대학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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