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불황의 출판街 "총알배송 늘려요"

알라딘·예스24등 온라인서점

종이책 매출 부진 타개 위해 당일배송 주문시간 연장키로

"인력 부족으로 배송 차질땐 고객불만만 더 늘어날수도"

인터파크도서 물류센터
출판가에 불황이 깊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서점들이 당일 배송 주문시간 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사진은 인터파크도서 물류센터. /사진제공=인터파크

온라인서점들이 당일 배송 주문 시간 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종이 책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출판시장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서점 알라딘은 지난 2일 국내 온라인서점 최초로 서울 당일 배송 주문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연장했다. 배송 주문 시간 연장으로 서울 지역 고객들은 오후 3시까지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면 주문 당일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지방에 사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부산, 대구, 대전, 청주의 당일 배송 가능 시간도 기존 오전 10시에서 낮 12시로 변경됐다.

알라딘에 이어 온라인서점인 예스24, 인터파크도 당일 배송 주문시간을 연장했다. 예스24는 오는 16일부터 서울 당일 배송 주문 시간을 낮 12시에서 오후 3시로, 지방의 경우 기존 시간보다 1시간씩 주문 시간을 연장했다. 인터파크 역시 7일부터 서울 당일 배송 주문 시간을 낮 12시에 오후 2시로 연장하고, 오는 14일부터는 오후 3시까지 주문 시간을 늦추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현재까지 배송 주문 시간 연장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주문 시간 연장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계 내부에서는 배송 주문 시간 연장은 출판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온라인서점들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매출이 하락하면서 인터넷서점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매 비용은 1만7,727원으로, 전년 동기(1만9,696원)대비 10%나 줄었다. 2003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다만 온라인서점들이 '총알배송'의 진화를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고객들의 불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일 배송 주문 시간 이전에 책을 사도 택배 인력 부족 등으로 당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서점 관계자는 "주문시간을 연장하면서 택배사를 변경했다"며 "당일 배송 전담 인력을 두는 등 당일 배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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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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