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꽃남' 클러치를 욕망하다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

알레그리·일모·K+ 등 신상품 앞세워 시장 공략

커스텀멜로우 남성용 클러치 모델컷
커스텀멜로우 남성용 클러치 모델.

손에 쥘 수 있을 만큼의 작은 크기와 화려한 장식 탓에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클러치백(끈 없이 손에 들 수 있는 소형 가방)'이 패션에 관심 있는 2030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나 폴스미스 등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남성 고객을 겨냥해 클러치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파우치를 출시해 관심을 끈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남성용 클러치백을 내놓기 시작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에서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처음으로 선보인 클러치가 남성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생산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알레그리는 올 봄·여름 시즌에 클러치백 종류를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 액세서리 브랜드 일모는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느낌의 클러치백과 가죽을 가공할 때 식물성 물질을 사용한 베지터블가죽 클러치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 봄에는 3개 스타일, 7개의 클러치 아이템을 새로 선보이며 남성 클러치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 케이플러스(K+)에서도 남여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러치를 마련했으며 커스텀멜로우 역시 올해 봄·여름 시즌 글로벌 가방 브랜드 '비엘씨 그레이'와 컬래버레이션한 랩탑 케이스 겸용 파우치를 선보였다.

이처럼 패션 업체들이 남성용 클러치를 출시하는 이유는 패션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가방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들이 과거에 비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옷 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폰을 넣기보다는 핏을 해치지 않고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클러치백을 선호하게 된 것도 주요한 이유다.

감덕규 LF 알레그리 팀장은 "올 봄·여름 시즌에는 남녀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의 '보더리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클러치백이 남성 패션을 완성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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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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