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해외 주요국 증시 전망은

美, 기업실적 예상보다 개선… 증시 호재로 작용

中, 통화·재정정책 힘입어 경기둔화 압력 진정

日, 정책훈풍 약하고 지표 부진… 보수적 접근을

유럽, 제2금융위기 우려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아


올 연초부터 변동성이 극심했던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공조를 이루고,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우선 지난 1~2월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만큼 중국 정부가 빠른 속도로 통화정책과 인프라투자·감세 등의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인민은행이 양회 개막에 앞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 경기 안정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는 기존 자본유출에 대한 대응책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과 계절적인 성수기 돌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4월부터 경기둔화 압력이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 역외환율 절하 압력과,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대도시에서의 부동산 과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등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는 정책 훈풍이 약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엔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오는 1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의 우울한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은 지난달 22일 발표된 리포트를 통해 엔화강세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주식의 위치를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며 "엔화강세와 더불어 일본의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주식 시장의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미국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의외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준 67% 수준이다. 서동필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이익은 2014년 4·4분기에 비해 5.2% 정도 줄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는 미국기업들이 이익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개선된 실적이 나온 것은 미국 증시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중요한 요소였지만,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3월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도 '제2의 금융위기'를 거론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의견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유럽지역의 금융상황지수는 정상 수준인 1보다 낮은 -1.0 수준이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11.0,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는 -5.0 수준으로 현재보다 훨씬 낮았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은행 부실에 따른 국제적인 금융위기 가능성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구조적 스트레스지수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구조적 스트레스지수란 시장참여자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보여주는 지수로, 유로 지역 금융시장의 구조적 스트레스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위험국면이라 일컬어지는 0.3 수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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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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