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캐시 카우' 게임에 공들이는 kakao

벤처 투자 자회사 통해 300억 규모 투자펀드 조성

잠재력있는 중소개발사 유치… 개발 초기부터 사업화 지원

수수료 파격인하 등 당근책으로 카카오게임하기 입점 유도

O2O 사업 확대용 실탄 확보

[이미지자료]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유통망의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사 투자를 위한 전문 펀드를 결성하며 게임 사업 강화에 총격을 기울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 인터넷은행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캐시 카우(수익 창출원)'인 게임 사업이 든든한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의 벤처 투자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3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해당 펀드를 통해 중소 개발사와 게임 스타트업을 지원해 '상생'과 국내 게임시장 활성화를 추구한다는 명분이지만, 카카오가 잠재력 있는 게임사를 초기에 미리 발굴해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게임 개발사를 포섭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 마케팅까지 관여해 경쟁력 있는 게임사로 키울 수 있다"며 "케이큐브벤처스는 넵튠이나 핀콘 등 실력 있는 게임사를 발굴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유통망인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게임사를 대상으로 '애드플러스(AD+)'라는 새 수익모델을 제공하고, 애드플러스 이용 게임사 중 월 매출이 3,000만 원을 넘지 않으면 수수료를 안 받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게임사 회유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드플러스는 모바일 게임에 광고를 싣는 것으로, 그 동안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며 구매한 아이템 수익이 유일한 수익원이었던 게임사로서는 광고료까지 챙길 수 있다.

이 같은 회유책은 최근 게임 유통망으로서 입지가 약화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되살리고, 궁극적으로 게임 수익을 높인다는 것이 목적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았던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은 "이번 정책 변화로 파트너(게임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확장 일로'에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해 투자를 지속할 '실탄' 마련을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 매출 중 게임 수익은 전체 24%로 온라인 광고 수익(62%)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클 정도로 돈이 되는 사업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수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다 택시부터 대리운전, 헤어샵까지 '확장 일로'에 있는 O2O 사업에 더해 이르면 연내 출범을 목표로 두고 있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다품종 소량생산을 콘셉트로 한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까지 돈을 지출해야 할 사업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수익을 높여야 카카오가 투자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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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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