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식품업계 멍키바를 건너라] 맥주업계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 수입산 공세에 안방 지키기 안간힘


국내 맥주 업계는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에 맞서 차별화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2공장 증설에 나섰고 전통의 강호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물을 타지 않는 맥주' 콘셉트로 야심작인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를 내놓으며 '맥주는 싱겁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맥주 발효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고 발효 시 농도 그대로 제품을 만드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홉을 제조과정 중 다단계로 투여해 맥주의 향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이 판매됐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롯데주류는 2014년 말 맥주 1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연간 5만㎘에서 10만㎘로 두 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충북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6,000억여원을 투자해 오는 2017년부터 연간 20만㎘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로 증가한다.

오비맥주는 맥주의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맛으로 새로움과 역동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신개념 고급 맥주인 '카스 비츠'는 기존 제품들이 주로 사용하는 흔한 갈색 대신 코발트블루 색상을 입히고 좌우 비대칭의 곡선형 라인을 병에 적용했다.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비트 중심 음악의 역동성을 형상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손으로 돌려 따는 트위스트 캡을 적용하고 손에 쥐기도 편한 굴곡으로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스 비츠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도수를 책정했다. 알코올 도수 5.8도로 4~5도인 기존 맥주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높다. 특수공법을 통해 제조과정에서 맥즙 당의 발효도를 극대화했다. 가격은 1,900원으로 다른 카스 제품에 비해 88% 높다. 가격이 비싼 고급 제품이 나온 것은 1994년 '카스 후레쉬' 이후 처음이다.

라거맥주인 '하이트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2013년 국내 대형 제조사 최초로 생산한 에일맥주인 '퀸즈에일'로 수입맥주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드라이피니시d' 이후 3년 만에 신제품인 에일맥주를 선보이며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에일맥주 소비 비중이 압도적인 유럽과 달리 라거맥주가 9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에일맥주 분야를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퀸즈에일은 덴마크 맥주연구소 알렉시아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했다. 3단계 아로마 호프 추가 공법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진하고 풍부한 향을 살렸다. 맥아의 맛과 홉의 향이 균형감을 이루는 페일에일인 '블론드 타입'과 홉의 함량을 높여 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강조한 '엑스트라 비터 타입' 등 2종을 출시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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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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