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스토리] 고공행진 끝vs숨고르기… 수입차 판매 엇갈린 시선

■ 수입차 판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왜

작년 개소세 인하로 판매 포화 상태인 듯

"1~2월 전통적 비수기" 3월부터 반등 예상도


'고공행진이 끝난 것일까. 숨고르기인가' 지난 2월 아우디코리아의 신규 등록 대수는 984대. 국내시장에서 아우디의 월간 판매량이 1,0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이자 할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전년대비 약 25% 줄어든 2,196대를 팔았다. 작년 월평균 3,989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1위를 차지한 BMW는 올 1~2월, 평균 2,663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초 수입차 시장이 서행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판매 실적을 갱신하며 고공행진을 펼친 것과 상반된다.

작년 연말 이후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1월 신규 등록 대수는 1만6,234대에 머물렀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한 달 만에 개소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지난달 수입차 업체들은 1월보다 3.5% 줄어든 1만5,671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연스럽게 판매 질주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개소세 인하 등 할인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고가 제품의 소비도 둔화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 각종 수입차 브랜드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였을 만큼 성장세가 매서웠다"면서도 "판매량이 일정수준에 다다른 만큼 신규 판매보다는 애프터서비스(AS)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정책으로 차차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무려 24.2% 증가한 24만3,900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경제상황을 볼 때 한 국가의 수입차 시장이 한 해 20% 이상 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기아차가 70%가량을 점유해 온 특수한 시장인데다 과시적 소비가 수입차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갑작스럽게 급성장한 측면이 있다"면서 "작년 개소세 인하로 차를 앞당겨 산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월 판매 실적부터 수입차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 영업일수 감소와 물량 부족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한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공장이 2주간 문을 닫고 가동하지 않으면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3월부터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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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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