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카지노 없는 크루즈 산업 활성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가 2017년 국적선사 크루즈 취항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크루즈 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해수부는 국적 크루즈가 2017년 취항할 수 있게 중고 크루즈 매입자금을 지원하고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국비지원으로 양성하는 크루즈 승무원을 2020년까지 누적 2,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크루즈법이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한 후 국내 크루즈 산업은 활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기항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150만명, 내년에는 2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88만명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매년 관광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객 증가를 넘어 크루즈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크루즈가 국내 항구를 거치는 기항, 국내 항구가 크루즈의 출발지 역할을 하는 모항 단계를 거쳐 국적선사가 크루즈를 운항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크루즈는 3만톤급 1척을 투입할 때 902억원의 부가가치와 968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14만톤급 1척을 건조하는 데는 아파트 1,200가구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건설 기자재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듯 일자리를 만들고 연관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탁월한 국적 크루즈 취항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법으로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카지노 운영이다. 2012년 국내 최초의 국적선사로 취항에 나선 하모니크루즈가 1년 만에 운항을 중단한 것도 카지노 금지로 관광객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우선 국적 크루즈 취항이 이뤄지면 이후 카지노 영업 여부를 논의해본다는 입장이지만 그렇게 하면 제2의 하모니크루즈만 만들 수 있다. 크루즈를 일반여객선처럼 이동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 크루즈에 올라 있는 것 자체가 여행이요 관광이기 때문에 카지노·면세점 등 즐길 거리가 필요하며 그래서 외국의 모든 크루즈에는 그런 시설이 있다. 크루즈 산업을 키우려면 역차별부터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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