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세돌, 알파고에 불계패] 놀라운 AI의 힘… 국내 기술력 어디까지

책 50만권 데이터 가진 '엑소브레인' 개발

민간선 무인차·개인비서 등에 투자 활발

기술력 선진국보다 2~3년 뒤처져

기성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 간 바둑 빅매치가 9일 개시되면서 국내 AI 기술 및 관련 산업의 저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평균 2~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각종 응용사업들이 급속히 파생되고 있어 세계적 경쟁력 확보도 먼 얘기만은 아니다.

우선 AI 기반기술 분야에서는 공공연구기관 등이 손잡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엑소브레인'으로 이름 붙여진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완성시키는 프로젝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6개 연구기관이 해당 사업을 위해 협업 중이다. 엑소브레인은 현재 한 사람이 2,000년 동안 학습해야 얻을 수 있는 지식을 파악한 상태다. 책 약 50만권 분량의 데이터를 독파하고 2,300만가지의 주제에서 2억개가 넘는 지식을 숙지했다는 게 ETRI 등의 설명이다. 아직은 선진국 대표 AI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발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조만간 미국 IBM이 자랑하는 AI인 '왓슨' 등과도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민간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합작 벤처회사을 통해 지난해 봄 AI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인 바이카리우스(Vicarious)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 미국 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단 역할을 하고 있는 글로벌혁신센터(GIC) 등이 국내외 AI 부문 유망주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AI 분야 벤처기업인 마인드멜드·리액터랩스·오토메이티드인사이츠·맬루우바 등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았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투자기업 및 제휴망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내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가정용 서비스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AI 분야의 연구조직을 확충하고 관련 사업 아이템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무인자동차 관련 전장부품 사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AI 사업도 자동차와 관련해 집중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 네이버 등도 AI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루빅스'라는 시스템을 이미 선보였는데 이는 AI의 기반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을 활용, 온라인 뉴스 서비스 이용자들의 성향을 개인별로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일종의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에고 메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중소기업 및 벤처업체들의 도전도 활발하다. AI를 갖춘 로봇을 함께 개발 중인 에이아이브레인 및 보나비전을 비롯해 지능형 로봇 개발사 유진로봇 등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는 법률·금융 등 기존의 서비스 분야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과 핀테크를 접목하는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법조계에서는 인텔리콘이라는 업체가 AI와 법률자문 서비스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국내 산업계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산업육성방안을 통해 종합적인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 주요 AI개발 및 투자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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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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