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테크윈 해외서도 삼성로고 뗀다

'한화' 브랜드에 자신감… 4월부터 해외 법인들 '한화테크윈'으로 사명 변경



그동안 '삼성' 명칭을 사용해온 한화테크윈 해외법인들이 다음달부터 한화로 간판을 바꿔 단다. 그간 높은 해외 인지도를 고려해 삼성 명칭을 유지해온 전 세계 법인들이 이름을 바꾼 것은 그만큼 한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9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판매법인인 '삼성테크윈아메리카(STA)'가 다음달 1일 '한화테크윈아메리카(Hanwha Techwin America)'로 법인명을 바꾼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다른 해외법인도 순차적으로 명칭을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전 세계 6개 해외사업장(사무소 제외)을 두고 있으며 올 3월 현재 삼성 명칭을 쓰는 법인이 5곳이다.

지난 2014년 11월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그룹에 넘어온 테크윈은 지난해 7월1일 한화테크윈으로 정식 출범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장에서 삼성 명칭을 그대로 써왔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삼성의 브랜드파워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섣부른 법인명 변경이 자칫 거래선의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 해외법인들이 삼성 명칭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한 배경에는 빅딜 과정에서 삼성과 한화 간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재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과 한화 간 빅딜도 그 아들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긴밀히 협의한 끝에 성사된 거래다.

한화테크윈 해외사업장이 명칭을 바꾼 것은 그만큼 한화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안순홍 한화테크윈 미국판매법인장(상무)은 "삼성에서 한화로 바뀐다 해도 한화테크윈의 기술력·전문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전략적 거래선과 협력사들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빅딜 후 1년6개월 가까이 지나면서 한화테크윈이 완전한 한화의 구성원이 된 만큼 이제는 해외법인도 명칭을 통일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한화테크윈이 생산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적어도 내년까지는 삼성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화테크윈 측은 덧붙였다.

대상은 폐쇄회로(CC)TV와 녹화기(DVR), IP카메라 같은 보안용 기기이며 국가·단체뿐 아니라 일반소비자들에게도 판매되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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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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