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 “상반기 인공지능 베타서비스 출시”

박명순 SKT 미래기술원장 "AI 개발에 몰두"

“디바이스(기기) 제조사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 안에 인공지능(AI) 베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박명순(사진) SK텔레콤(SKT) 미래기술원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에이전트(agent) 형태의 AI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타서비스란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전에 완성도를 높이려는 목적에서 시험적으로 선보이는 서비스를 말한다.


SKT는 최근 정보통신(IT) 업계를 뜨겁게 달군 구글의 ‘알파고’처럼 이벤트성 서비스보다는 당장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박 원장은 “평소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구매할 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결정장애를 겪는다”며 “상반기에 선보일 AI서비스는 의사결정시 추천을 해주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서비스는 아마존 에코의 음성인식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디바이스와 로봇의 중간 단계로 생각하면 된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AI 베타서비스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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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아직 구글포토스, 구글나우, 페이스북M 등 베타 서비스를 통해 AI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 하는 중이다. SKT는 AI 선두기업들이 공개한 알고리즘을 내부 데이터에 적용하는 작업을 되풀이하며 딥러닝(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사물을 구분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키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원장은 “2006년 딥러닝이 나오면서 알고리즘이 완전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게 됐다”며 “경기도 분당에 GPU(그래픽처리를 위한 고성능의 처리장치)가 내장된 기계학습 서버가 100여개가 있는데, 가장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찾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개발이 한창이지만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야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SKT는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기계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기술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 원장은 “엄마가 아이에게 고양이를 가르칠 때 사진 한두장만 필요하지 100만장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AI가 효과적으로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학습을 할 때 인식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저장해놨다가 상식 및 배경지식으로 활용한다”며 “AI도 이러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사업자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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