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출판사·도서관 상생할 때 문화융성 꽃 피워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

독서 독려하는 한 배 탄 '동지' 인문학 강좌 공동개최 통해

도서관, 마케팅 창구역 맡고 관내서점 등 공생모델 늘려야

kwak

"발원지(출판사)와 저수지(도서관) 관리가 잘돼야 땅이 비옥해지듯이 출판사와 도서관이 상생할 때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곽동철(61·사진) 한국도서관협회장(청주대 교수)은 지난 8일 가진 인터뷰에서 출판사와 도서관을 안정된 수자원 관리 체계에 비유하면서 양측의 상생을 위한 협업 체계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과 사서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곽 회장은 제27대 협회장으로 당선돼 지난해 7월 취임했고 임기가 9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곽 회장은 "출판사는 영리를 추구하지만 도서관은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도서관과 출판사는 시민의 지적 탐구를 위한 독서 활동을 독려하는 한배를 탄 동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 등 도서 구매력을 갖춘 도서관이 전국에 1,500여곳으로 출판업계의 안정적인 판매처가 되고 있다"면서 "아울러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인문학 강좌를 출판사와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도서관이 출판업계의 마케팅 창구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도서관 내에 서점을 운영하는 것도 상생을 위한 수익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3월 국립중앙도서관에 문을 연 서점 '책사랑'이 대표적인 사례다. 곽 회장은 "도서정가제가 정착되면서 지나친 가격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자 곳곳에 이색 서점이 자생적으로 등장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도서관 내 서점은 지역 서점 활성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측이 힘을 발휘해나가기 위해서는 협회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은 회원 수의 대폭적인 확대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 역할을 대내외에 알리고 전문직으로 사서의 권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다. 협회가 대정부 활동과 아울러 제안한 정책을 관철시켜야 하는데 전체 사서직 종사자의 10% 미만에 그치는 현재의 회원 수로는 역부족"이라며 "임기 내 20% 이상으로 높여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시민들이 평생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중심에서 수준 높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 및 인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혁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려면 회원들이 협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스스로 권익을 지키고 문화 복지를 위한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을 높여나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도서관연합회장을 7년간 지낸 곽 회장은 올해 학교에 안식년까지 내고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개방·참여·공유라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효과적으로 부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공공기관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지식 공동체의 허브로 지역의 복합 문화 기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서가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안으로는 전문가로의 자긍심을 키워나가고 밖으로는 대정부 정책을 관철시키는 등 협회가 한목소리로 대변해나갈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관련기사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