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서 우주항공까지… 무한팽창하는 구글

인공지능만 280억弗 투자… 스타트업 180개 넘게 인수

5세대 이동통신사업 박차…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



포털 검색에서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차·우주항공·통신망 등…. 구글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구글의 혁신적인 기업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공지능에만 14년간 총 280억달러(33조6,28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이 과학계 내부에서도 비인기 분야일 때부터 투자해온 셈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도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인수한 기업이다.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와 셰인 레그, 무스타파 슐레이만 등이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자동학습하는 것)과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인간 지능을 분석하고 컴퓨터로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창업한 회사다.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투자 및 기술 개발은 구글을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도 선두 기업으로 자리하게 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자율주행차로 42만4,000마일(약 68만㎞)에 이르는 시험주행을 마쳤다. 2월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 중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도 일어나긴 했지만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설명이다.

2013년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서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개를 닮은 로봇 '빅도그(BigDog)'와 '스폿(Spot)' 등 9개 로봇 모델을 개발했다. 지난 2월 공개한 '아틀라스(atlas)' 로봇은 기존 모델에 비해 안정적인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어 발로 차고 막대로 몸통을 밀어내도 넘어지지 않는 등 높은 수준을 선보였다.

구글은 2014년 인수한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스카이벤더(Skybender)'라는 이름으로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LTE보다 빠른 5세대 통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구글은 이동통신 서비스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구글은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망을 임대해 가상이동통신망(mvno)사업자로 '프로젝트 파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통신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한 전화기에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 중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가 가장 최상의 품질인 것을 연결해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 무제한 문자를 제공하고 데이터는 10달러에 1GB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요금제를 단순화했다.

우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구글은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에 10억달러(1조843억원)를 투자했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선을 보낸 첫 민간업체로 궁극적으로 우주에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왔다. 구글이 우주로 진출하는 것까지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음성을 인식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나 사진을 인식해 장소별 분류 등을 하는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이 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글을 개인에게 최적화된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인공 지능 등 선진화된 IT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에도 열심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2014년보다 2015년에 108%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와 연기감지 장치 전문업체인 네스트(Nest Labs)를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이 이제까지 인수한 스타트업은 18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대 급의 큰 수인 구골(Googol 10의 100승)에서 따온 회사 이름대로 사업 분야 역시 무한대 급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김지영·김창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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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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