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동성결혼 허용하면 경제에 긍정 효과"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저자 배지트 내한 강연

기존 결혼율 등에 큰 영향 안줘

다국적 기업 동성결혼 지지땐 직원 생산성 향상, 회사에 도움

리 배지트 교수


동성결혼은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이자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리 배지트(사진) 매사추세츠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오후 성 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해온 여러 국가를 보면 (문제 없이)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민음사 펴냄)'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배지트 교수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등의 사례와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언급하며 밀도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우선 배지트 교수는 동성결혼이 기존의 결혼제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가지 척도를 바탕으로 동성결혼의 영향을 전 세계적으로 연구한 결과 동성혼의 법제화가 이성애자들의 결혼율·이혼율·혼외출생률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허용이 우려와는 달리 경제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다국적 기업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직원이 회사 안팎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회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성결혼과 이성 간의 결혼 동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지트 교수는 "결혼의 동기는 다양하겠지만 매사추세츠주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동성애자들 대다수는 법적 인정과 사랑을 위해 결혼한다고 응답했다"며 "동성애자들이 낭만을 획득하기 위해 결혼한다는 점으로 볼 때 이성애자들과 동성애자의 결혼 동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결혼을 가부장적 제도라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동성혼은 많은 성 소수자들이 오랜 투쟁의 결과로 얻은 것"이라며 "결혼을 하는 것이 페미니즘에 반대되는 행동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간 제도화된 젠더 역할을 새로 짜서 본인 가정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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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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