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생생 재테크] 보험 가입시 따져봐야 할 것들

자녀 양육 위한 생활비·교육·노후자금 등

위험 발생때 필요한 비용부터 계산해봐야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사람들이 사망보험을 드는 이유는 뭘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은 가족의 생활비'와 '자녀 교육'을 사망보험 가입의 이유로 꼽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LIMRA(The facts of life and annuities 2014)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례비용을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의 역할은 가장이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 그리고 사후 정리를 하는 데 유가족이 필요로 하는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문제는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한다는 분명한 가입목적이 있는데도, 필요 보장금액이 얼마인지는 잘 따져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상품의 보장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른다. 사망보험 가입자의 평균 가입수준 또한 연소득 대비 2배에도 못 미친다. 살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이 발생했을 때 보험금으로 2년을 채 버티지 못하는 셈이다. 이처럼 뚜렷한 기준 없이 가입해둔 보험은 위험 관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보험의 기능을 잘 활용하려면 가입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위험 발생 시 필수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비용부터 따져봐야 한다. 우선 막내가 독립할 때까지 자녀 양육에 필요한 생활비와 교육자금을 계산해보자. 자녀 결혼자금까지도 생각한다면 준비해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막내 자녀의 독립 이후 연금 수령 전까지 홀로 남을 배우자가 써야 할 노후자금도 빼놓아선 안 된다. 위험 관리에 대한 니즈가 있지만 현재 소득이 적거나 수입이 일정치 않다면 정기보험도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보장에 대한 니즈가 지속된다면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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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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