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반기 공채시즌 스타트… 자소서 이색문항 꿀팁]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는 △△ 직무 관련 정보 많은 △△ 사이트

타인 행복 위해 노력했던 적은 '자발성' 따른 노력 주지시켜야

속한 조직의 잘못된 관행은 원칙 지키며 문제 해결 강조

경험 위주 평가는 구체적으로 문장은 부사 등 배제 간결하게


꽃샘 추위를 지나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대기업 공채 등 취업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입사 지원의 첫 관문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차별화된 이색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창의력과 순발력을 엿볼 수 있고 '일단 지원하고 보자'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고 자기소개서의 효과를 말한다. 이에 대해 구직자들은 "정말 솔직하게 써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거나 "비슷한 경험을 묻는 흔한 항목보다는 낫다" 라는 반응을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 준비생들을 당황케 했던 주요 기업의 이색 자기소개서 항목과 작성 팁을 살펴보자.

먼저 이랜드 그룹의 경우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라는 질문이 눈에 띄었다. 이 항목에서 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곳을 말하므로 지원자의 평소 습관과 생활, 관심사를 묻는 의도가 숨어있다. 그리고 일단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 경우에는 평소 즐겨 찾는 사이트 중 지원 분야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신의 사이트로 정하고 그 안에서의 정보 검색과 활용법을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지원 분야와 동떨어진 사이트는 피해하고 누구나 즐겨 찾는 일반적인 검색 포털은 가급적 배제하는게 좋다.

IBK기업은행은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입니까.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 경우에는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성' 동기에 따라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위한 비자발성 경험들이 넘쳐나는 요즘,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했던 경험들이야 말로 인성 면접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사소하거나 성과가 없어도 좋다. 대신 '자발성'에 따른 노력을 주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위해서 했던 경험들이 결국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업무 능력이고 서비스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항목에서 언급한 '가족이 아닌 누군가'는 '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고객을 이렇게 대하겠다'를 중심으로 문항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NS홈쇼핑에서는 '지원자가 속한 조직(모임 등)에서 잘못된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적극 제기한 경험을 기술해 주세요'라고 질문했다. 지원자의 가치판단 기준, 조직 융화력, 문제 해결 능력을 동시에 판단할 수 있는 항목이다. 이 경우에는 조직의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제를 풀어나갔던 경험을 강조한다면 실행력뿐만 아니라 조직 적응에도 좋은 인성을 가진 지원자라는 점을 각인시켜줄 수 있다. 잘못된 관행들을 논리적으로 집어내고 타당한 대안을 도출해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듯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살펴보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끊임없이 변하는 취업 시장만큼이나 자기소개서 항목도 직무와 계열사 별로 다르고 채용 시기마다 다른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경험 위주의 평가를 요구하는 항목들은 미리 정리한 후 여러 번 읽어보면서 더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글자 수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자기소개서는 한 항목당 1,000자 이상을 작성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이나 지향하는 바를 충실하게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간혹 KT의 자기소개서처럼 700자 이내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부사나 형용사는 버리고 무조건 간결하게 써야 한다. 문장을 길게 늘이는 것은 쉽지만 압축해서 간단 명료하게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한된 글자 수로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좀 더 짧고 명쾌한 문장으로 고치면서 오히려 창의적이고 신선한 문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말=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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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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