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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플랜트 악몽 지우는 조선

삼성重·현대重·대우조선해양… 작년 8조 적자 주범 해양플랜트

대거 인도 앞둬 경영 안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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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부실의 악몽이 이제 정말 끝나는 것일까.

대형 조선 3사가 경영악화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를 올해 대거 인도한다. 지난해 한 해 8조원이 넘는 적자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공정이 정상화되면 경영 상황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따르면 3사의 수주 잔여 해양플랜트는 총 52척으로 이 중 22척이 올해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 계약금액으로는 총 583억달러 중 212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공정이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척(190억달러) 중 9척(90억달러)을 선주사에 넘긴다. 이 중 시추설비는 5척, 생산설비가 4척이다. 특히 단일 프로젝트에서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낸 '송가 리그 프로젝트'의 마지막 4호기가 오는 31일 인도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해양시추선 4척을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사로부터 총 2조4,000억원에 수주했지만 건조 비용은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드릴십 1척도 이달 말 발주사에 인도한다.

4월에는 세계 최초 부유식 LNG 생산설비인 페트로나스 FLNG가, 9월에는 20억달러 규모인 인펙스 원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가 야드를 떠난다.

현대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수주잔량 18척(150억달러) 중 9척(62억달러)을 올해 인도할 예정이다. 야드 과밀화를 초래해 전체적인 공정 지연의 원인이 됐던 골리앗 FPSO, 고르곤 FPSO, Q204 FPSO를 지난해 12월~올해 1월 넘긴 데 이어 장크리크 FPU, 모호노르트 TLP(시추플랫폼)도 인도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여 14척(243억달러) 중 4척(70억달러)을 올해 인도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지난 2012년 27억달러에 수주한 익시스 CPF(해양가스생산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해양플랜트 공정은 대형 조선사들에 3중고를 안겨줬다. 잦은 설계 변경과 건조 경험 부족에 따른 공정 지연이 비용급증을 불러왔고 야드 과밀화로 다음 선박 건조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 헤비테일 방식 수주로 인해 유동성 부족까지 초래했다.

그러나 올해를 피크로 해양플랜트 공정이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 접어들면서 생산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조선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공정 스케줄을 매일 체크하면서 올해 예정된 선박 인도 시기를 맞추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양플랜트 비중 감소를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해양플랜트 발주 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수주 일감이 떨어지는 시기인 2년 후부터 고부가 선박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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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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