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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칼날' 유승민·이재오·윤상현 정조준… 동반탈락 가능성
입력2016.03.15 16:48:07
수정
2016.03.15 18:19:13
유, 당 정체성과 부적합 행동… 윤 '막말' 논란으로 품위실추
이 '편한곳 다선' 적용한 듯
비박·친박 핵심 묶어서 처리 "공천 파장 최소화" 계산도
| 유승민/=연합뉴스 | |
| 이재오/=연합뉴스 | |
| 윤상현/=연합뉴스 | |
유승민(대구 동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의 동반 공천탈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세 가지 공천배제 원칙(당 정체성 부적합, 편한 지역 다선, 품위 실추)을 밝혔는데 이 원칙이 이들 3인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비박 핵심(유승민·이재오)과 친박 핵심(윤상현)을 한 묶음으로 처리해 파장을 줄인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며 사실상 유 의원의 컷오프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유 의원과 함께 대구 지역의 3선 의원인 서상기·주호영 의원이 전날 '컷오프' 대상에 오른 만큼 유 의원 역시 이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옛 친이계 맏형 격인 5선의 이 의원 역시 막판까지 경선 여부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굳이 세 가지 배제 원칙 중 하나를 찾자면 '편한 지역 다선' 정도가 되지만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은평을 '편한 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은 공관위가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게 아니냐는 반발도 없지 않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재선의 윤 의원도 컷오프하기로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석에서 취중에 한 발언이 불법적으로 녹음·보도됐다는 '정상 참작' 사유가 있지만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컷오프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수도권 후보들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윤 의원의 용퇴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지역구 의원은 "윤 의원이 자진사퇴할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당에서 즉시 제명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윤상현) 한 명 때문에 수도권 전체가 흔들리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이 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역풍도 예상된다.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유 의원을 컷오프하게 되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정치인들은 컷오프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대통령의 레임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보면 고정적인 친박 성향이 30%를 차지하고 10~15%는 무당파(스윙보터)가 붙느냐 떨어지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긴다"며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온 유 의원과 같은 존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 지역이 3~5%포인트 차이의 박빙으로 승패가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 의원의 컷오프로 무당파가 떨어져 나가게 되면 새누리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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