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가온 '제4 물결'… 뉴 패러다임 필요하다

AI·로봇 등 新세계 성큼… 산업화시대 머문 정치·사회전반 틀도 새로 짜야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다섯번째 대국
바둑천재 이세돌(화면)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격돌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5국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자 해설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반상의 대결을 분석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까르르…"

스마트카에 오르자 알래스카에 놀러 간 딸아이의 영상이 화면에 뜬다. 영상 옆으로 나오는 딸의 심박수와 스트레스지수를 보니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길 때쯤 무선망을 통해 가장 빠른 길을 찾은 차가 회사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로봇 비서가 마중 나와 있다. 오늘의 일정을 보고받은 후 드론으로 업무 관련 택배를 수령한다.

오는 2040년 우리의 일상이다. 지금은 상상이지만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에서 인간(이세돌 9단)을 이겼고 무인자동차는 늦어도 10여년 내에 등장한다. 스마트홈 같은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도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이들 기술을 이용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셈이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기술(IT) 시대의 개막을 뜻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AI와 로봇·스마트카·바이오헬스케어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다.

이 중에서도 AI는 신경제의 핵심이다. IBM은 2025년 AI시장 규모를 2,000조원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AI와 로봇은 사회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일 미친다. 포레스터리서치는 2025년까지 전체 직업의 15%가 자동화 기술에 밀려 사라진다고 봤다. 로봇 덕에 여성 경제활동은 늘어 공장 생산직의 낮은 직급 여성 비율도 지금의 22%에서 2020년에는 29%가 된다. 반면 사회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고기술 고임금'과 '저기술 저임금' 간 격차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기술 발달에 따른 수명연장은 양극화와 함께 사회의 분배 문제를 다시금 전면에 부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여론파악과 복지 논쟁은 정치지형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 가상 동물원과 가상 미술관은 문화생활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교육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산업 분야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경제 전반을 넘어 정치와 사회·문화까지 기존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는 '제4의 물결'을 이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는 15일 "4차 산업혁명이 정치와 사회·문화에 영향을 미쳐 사회구조가 바뀌는 게 '제4의 물결'"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4월13일 총선을 계기로 이 같은 사회 전반의 틀을 새로 짜는 논의의 흐름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 같은 사회 전반의 흐름에 맞춰 '제4의 물결'의 의미와 전망을 알아보는 '제4의 물결, 뉴 패러다임'을 연중기획 시리즈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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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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