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5차 핵도발까지 예고한 김정은의 무모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ICBM)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모의시험을 지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1월의 4차 핵실험에 이어 5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의 추가 도발을 확정해 예고한 셈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국면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의 도발위협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3일 "핵탄두를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며 9일에도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큰소리쳤다. 이번에는 핵탄두의 소형화와 ICBM 기술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개발 성공을 자랑하며 위협의 강도를 미국 본토 공격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주장과 달리 ICBM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위협도 '핵 공갈' 수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 해도 북의 무모하고도 우발적인 도발 가능성마저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과거 북은 도발에 앞서 선전매체를 동원해 수차례 위협한 후 시차를 두고 반드시 도발을 감행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이번 북한 핵 위협의 강도는 예전과 달리 핵탄두 공개 등 보다 구체적이면서 유례없이 강도가 높다.

관건은 북의 예기치 않은 도발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철저한 대비태세다. 북한군은 지금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맞서 이른바 '서울해방작전'의 일환으로 서울의 모형을 활용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훈련까지 하는 마당이다. 핵 도발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테러 등 국지도발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허점을 보이지 않는 길만이 맹동적인 김정은 정권에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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