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불안한 日 대기업들, 급여 인상폭 크게 낮춰

최근 3년 사이 제일 낮은 인상률

부정적 경기전망, 엔고 등 겹쳐 신중한 접근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최근 3년 만에 제일 낮은 폭의 급여 인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베노믹스의 최대 수혜자인 대기업들이 기본급(월급)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이유는 가라앉고 있는 세계 경기 흐름과 엔화 강세, 마이너스 금리 등 사업조건 악화 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동차와 전자, 조선 분야 대기업들은 16일 노조가 요구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본급 인상안을 통보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는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 폭인 월 3,000엔의 절반 수준인 1,500엔(약 1만6,000원)만 올린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이는 인상금액을 기준으로 재작년의 2,700엔, 지난해 4,000엔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혼다는 노조 요구액 3,000엔(약 3만1,500원)의 3분의 1 수준인 1,100엔(약 1만2,000원) 인상안을 전달했다. 지난해 인상분은 3,400엔이었다. 북미 지역에서 판매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닛산자동차의 경우 노조가 요구한 인상안(3,000엔)을 100% 수용했지만 5,000엔을 올려줬던 작년에 비해서 낮은 인상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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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협상을 진행한 히타치 제작소, 파나소닉, 미쓰비시 전기 등 전자기기 대기업들도 작년의 절반인 1,500엔의 기본급 인상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수출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는 이들 기업은 강세를 보이는 엔화 탓에 앞으로의 경영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는 임금인상에 신중히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 부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이나 IHI 등 대형조선사 7곳이 월4,000엔의 요구안에 대해 1,500엔만 올리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올해 노사교섭에서는 조합과 사측 모두 비정규사원의 처우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특징적이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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