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최고 경쟁률 9300대 1… 점포겸용 단독택지 열기 전국 확산

'주거+임대수익' 장점에 청약·전매 제한도 없어

저금리 시대 최대 10%대 수익률… 투자 자금 몰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평균 낙찰가율 246.3% 달해

입지따라 수익률 편차 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 지난 2005년 용인 동백지구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를 분양 받은 전모(66)씨는 200㎡ 규모 부지를 2억7,000만원에 구입해 3억원가량을 들여 3층짜리 주택을 지었다. 막 신축했을 때는 1층 가게 임대가 나가지 않아 속을 썩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달 전씨에게 꼬박꼬박 180만원의 수입을 보장해주고 있다. 전씨는 "연 수익률이 4~5% 정도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실 위험이 있는 금융투자 상품보다 안정적이고 주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 집과 월세'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강원도에서 접수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최고 9,395대1의 경쟁률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최고 9,300대1=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퇴세대는 물론 30~40대까지도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이 조성하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에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시중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마감된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의 경우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25필지 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이 9,395대1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도 3,757대1에 달했다. 가장 낮은 최저 경쟁률이 2,377대1을 기록했을 정도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270만원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선보인 85필지 분양에서도 최고 6,200대1, 평균 1,39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5일 LH가 공급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택지 85필지에 대한 추첨 결과 최고 경쟁률은 6,234대1을 기록했고 평균 경쟁률도 615대1로 나타났다. 5만2,300명이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낸 청약준비금만 5,230억원에 달했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 입찰에서도 전체 24필지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46.3%를 기록했다. 대부분 낙찰자들이 감정가보다 2.5배나 높은 돈을 주고 단독주택을 구입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점포 겸용 단독주택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인기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내 집과 월세 가능…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 높아=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인기인 것은 임대수익을 올리면서 주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맨 꼭대기 층은 주인이 살고 1층 상가와 2~3층은 임대를 놓으면서 월세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다른 투자상품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점포 겸용 단독택지에 주택을 지어 장기 임대를 할 경우 점포 크기나 입지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적게는 4~5%대에서 많게는 10%대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융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0.94%로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펀드 역시 2.32%에 불과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인기 있는 택지지구나 신도시일 경우에는 직접 집을 지어 임대를 주거나 나중에 택지를 다시 되팔아도 10%대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다"며 "구도심 상가주택을 사는 것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약 제한과 전매 제한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입지에 따라 수익률 편차 커=아울러 점포 겸용 단독택지의 경우 투자 성공 확률이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보다 높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새로운 상권이 점포 겸용 단독택지 주위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권이 갖춰진 구도심의 상가주택을 구입하기보다 택지를 분양 받아 직접 집을 짓는 것이 싸다는 점도 점포 겸용 단독택지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예컨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주택(197㎡)의 경우 12억원이 훌쩍 뛰어넘지만 택지지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집을 짓는 데는 7억~8억원이면 가능하다.

김 연구위원은 "3억원 정도의 택지비와 건축비를 포함하더라도 상권이 형성된 구도심 상가주택보다는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하지만 신도시나 택지지구마다 차이가 있고 입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는 만큼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정순구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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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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