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 연준, 올해 금리인상 전망치 기존의 4회서 2회로 축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글로벌 경제 성장과 부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폭을 우려해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행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도 지난해 말 예측치인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당초 1.6%에서 1.2%로 낮춰 잡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며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1월 FOMC 성명서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그 상황이 미칠 영향을 계속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비해 대외 변수가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더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관련기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해외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이 예전보다 다소 더 나빠졌다”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생산 둔화 여파로 기업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횟수가 2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횟수는 4차례였다. 이날 FOMC 위원 17명이 금리 인상 전망치를 제시한 ‘점도표’에서 9명의 위원은 연말 기준금리의 상단으로 1.0%를 제시했다. 1.5%와 1.25%는 각각 4명, 3명이었고, 0.75%를 제시한 사람은 1명이었다. FOMC 위원 가운데 과반수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1.0%로 제시하면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은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실업률 전망은 4.7%로 지난해 12월과 같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4.7%에서 4.6%, 4.7%에서 4.5%로 하향조정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