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공항 'LCC 훈풍'·포항공항 'KTX 난기류'

●대구항공, 저비용항공사 잇단 신규 취항 수혜… 올 개항이래 이용객 최고 실적 기대

노선 증가에 주기면 8면으로 확대

●포항공항, KTX 개통에 승객 대폭 감소 예상…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선 폐지 계획

4월 초 재개항 앞두고 발동동


영남권 지방공항인 대구국제공항과 포항공항(국내선 전용)이 저비용항공사(LCC)와 KTX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공항은 LCC 덕분에 올해 연간 이용객이 사상 최대인 250만명을 돌파할 기세인 반면 다음달 재개항을 앞둔 포항공항은 KTX 때문에 국내선 운항에 나서는 항공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7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34만2,8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8만9,058명)에 비해 18.6%(5만3,778명)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4만1,288명에서 7만4,221명으로 79.8%(3만2,933명)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별다른 악재만 없다면 올해 대구공항은 개항 이래 이용객 최고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명을 돌파한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구권 항공수요에 대한 잠재력과 시장성을 확인한 LCC 등 국적·외항사의 대구공항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는 올해 도입 예정인 항공기 4대 중 2대를 대구공항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는 오는 7월부터 대구~대만 노선을 주 3회(화·목·토) 정기노선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주 3회인 대구~오사카(경유)~괌 노선도 주 4회(화·목·토·일)로 증편한다. 다음달부터 대구발 중국 계림·이창, 몽골 오르도스 등에 대한 부정기 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외항사도 대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만 중화항공의 LCC격인 '타이거항공 타이완'은 5월 중 대구~대만 정기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거항공 타이완의 한국 진출은 대구공항이 처음이다.

이처럼 대구발 노선 신·증설이 이어짐에 따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현재 6면인 주기장을 8면으로 확대하고 720면 규모의 주차빌딩 신축을 연내 마무리 짓기로 했다.

반면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초 재개항을 앞둔 포항공항은 울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재포장 공사로 공항이 폐쇄되기 전에 운항했던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모두 없앨 방침이어서 '민항기 없는 공항'으로 전락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가 포항공항에서 발을 빼려는 이유는 지난해 4월 포항~서울 KTX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KTX를 타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2시간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항공 승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내선 재취항을 유도하기 위해 1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포항상의를 중심으로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 촉구 서명운동'에 나서며 항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2년 전 활주로 공사가 끝나면 재취항하기로 한 만큼 일단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며 "재취항을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포항=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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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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