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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실사 마무리…인수후보들 가격산정 숙고

PF우발채무 등 부담되지만 자기자본 3조 대형사 매력

매각가 최고 5,000억 될듯


현대증권 인수 후보자들이 1개월간 실사작업을 끝내고 25일 본입찰에서 써낼 인수 가격을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22.56%)의 시장가치는 3,490억원 규모로 증권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이 4,000억~5,0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파인스트리트·LK투자파트너스 등 현대증권 인수 후보 6곳은 18일까지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 작업을 끝내고 본입찰에 써낼 최종 인수 가격 산정에 들어간다. 본입찰은 당초 24일로 잠정 예정됐지만 인수 후보자들의 연장 요청으로 하루 늦춰졌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누가 얼마나 높은 금액을 써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순현금 유입액 등 가격 조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을 4,000억~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에 30~70%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이 가격대도 비싸다는 입장이다.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채무 등을 고려하면 인수자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2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를 진행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우발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우증권 매각 이후 앞으로 대형 증권사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은데다 비교적 적은 인수 대금으로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자 간 가격 싸움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입찰 전에 기준가격을 써내 다른 인수후보자들과 경쟁하는 점도 막판 인수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민우·송종호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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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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