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안심전환대출 연체율 0.04%… 은행 주담대의 1/7

시행 1년… 성적표 들여다보니

처음부터 원금 갚아가는 가계대출 관행 정착 평가

중도상환율은 3.4% 그쳐


안심전환대출의 1년간 연체율이 0.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상환율은 3.4%로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4분의1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지난해 3~5월 신규 취급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한 안심전환대출의 1년 성적표를 내놓았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거나 만기 일시상환조건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3월24일부터 4월5일까지 9거래일에 걸쳐 총 31조7,000억원(32만7,000건)이 취급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당초 우려와 달리 원금상환 부담으로 중도에 탈락하는 안심전환대출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현재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은 0.04%로 이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2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자가 신용카드 연체를 비롯해 신규로 받은 가계대출의 연체 발생률도 1.4%로 비교군인 일반 주담대 연체율(1.8%)에 비해 낮았다. 중도상환율은 3.4%를 기록해 일반 주담대(13.2%)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최장 30년으로 장기인 만큼 당장의 원리금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도상환율도 소득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가계대출의 바람직한 관행이 정착됐다고 자평했다. 안심전환대출이 '빚은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처음부터 나눠 갚는다'는 원칙에 기초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기틀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신규 취급된 은행권의 주담대 중 62%가 비거치식·분할상환 형태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2월만 놓고 보면 77%가 비거치식·분할상환 구조다.

다만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총액은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액 규모는 1,207조원으로 1년 새 121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여신심사가 강화된 2월 역시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액의 세 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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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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