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코코본드 다시 활기

우리銀·전북銀 수요예측 성공

광주銀·신한銀도 발행 준비

도이치뱅크 사태로 주춤했던 국내 은행권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부담이 큰 만큼 코코본드의 원래 성격인 신종자본증권(선순위채)가 아닌 상각형조건부(후순위채)로 발행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2,500억 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보다 110bp(1bp=0.01%포인트) 높은 2.90%가 예상된다. 앞서 15일 전북은행도 후순위채 코코본드 800억 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800억 원을 모았다. 발행금리는 3.50%로 결정됐다.

코코본드는 기업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되면 원리금이 자동으로 주식(자본)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도이치 사태와 같이 원리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회사채보다 위험부담은 크지만 그만큼 금리가 높다.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과 10년 만기 후순위채 두 가지로 나뉘며 선순위채인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이자 지급이 정지된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신용등급 'AAA'로 안정적이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코코본드가 후순위채로 발행 돼 이자지급정지 요건이 없다는 점도 투자 유치에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기존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선순위채이다.

업계에서는 잠잠했던 코코본드 발행이 다시 활기를 띠며 작년과 같은 수준인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광주은행이 21일 7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신한은행도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약 3,000억 원의 후순위채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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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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