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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 꼴찌서 4연속 통합우승… '농구왕조 우리銀' 굳혔다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KEB하나은행에 3전 전승 압도… 위성우 감독 부임 후 환골탈태

노장·신예 조화… 세대교체 성공

독주 내년에도 이어질까 관심

'우리가 챔피언'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선수들이 20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4시즌 꼴찌 뒤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특이한 기록을 한국 스포츠사에 남겼다.

우리은행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9대51로 완파했다. 3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점수 차는 15점, 14점, 18점이었다. 싱거울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통합우승을 4년 연속 해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챔프전 최다 연속 우승은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7연패이며 여자농구 기록은 신한은행의 6년 연속 우승이다.

신한은행이 독주하던 시절 만년 꼴찌였던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위성우(45) 신한은행 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뒤였다. 위 감독은 사령탑에 앉은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더니 올 시즌까지 '우리 왕조'를 지휘하고 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7년간 착실하게 코치수업을 받았다. 현역 시절 수비전문 후보선수였던 그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끈한 팀 컬러를 우리은행에 입혔다. 수비 안정을 계기로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면서 우리은행은 강팀 이미지를 얻었다.

2013년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상대해 우승한 우리은행은 이후 신한은행·국민은행에 이어 올해는 KEB하나은행까지 매년 새로운 상대를 최종 무대에서 꺾었다. 경기 내내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수비는 체력에서 나온다. "전술도 체력이 바탕이 돼야 통한다"는 게 위 감독의 지론이다. 우리은행은 비시즌에는 주 3회, 시즌 중에도 평균 주 2회씩 선수별로 맞춤형 체력훈련을 소화한다. 이 때문인지 최선참인 임영희(36)도 다른 팀 어린 선수들과의 체력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부터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까지 4명이 정규리그 두 자릿수 평균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원이 다양하다. 박혜진은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노장과 신예의 조화로 세대교체에도 성공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김단비·이은혜 등 후보선수들의 급성장이라는 수확도 있었다. 우리은행의 독주가 4연패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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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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