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낡은 산업분류에 우는 ‘창조경제’ 스타트업

푸드테크, 음식업으로 분류 벤처캐피털 투자 금지

IT접목 플랫폼사업… 정부 뒷북행정, 신산업발전 발목

국내 유망스타트업, 해외투자자로 눈길 돌려

[앵커]

통계청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산업분류를 창조경제에 걸맞게 고치고 있지 않아 융·복합 신산업분야의 창업기업들이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간 결합을 통한 융·복합 신산업에 대한 분류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 A씨는 최근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기 위해 창업투자회사를 찾아갔으나 심사조차 안된다며 거절을 당했습니다.

중소기업청 산하의 창업투자회사는 스타트업에 자금줄을 대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금융·보험·부동산·숙박업 등은 투자금지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IT가 결합된 신산업이지만 통계청 산업분류표에 따라 단순한 ‘음식업’이나 ‘사업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투자금지 업종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A씨 회사는 성장 가능성 있는 소상공인들의 음식점을 선별해 데려온 뒤 셀렉트 다이닝 개념의 백화점식 식당을 구성하는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접목해 주문 정보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반조리 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더했습니다. 이에 최근 대기업으로부터 플랫폼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음식업이 아닌 IT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신생 벤처기업이지만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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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드테크 스타트업 관계자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은 신개념의 플랫폼 비즈니스인데 통계청에는 그런 통계 기준이 없다 보니까 저희는 음식업으로 밖에 분류가 안되는 현실에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VC투자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

그러나 정작 산업분류표를 담당하는 통계청의 해당 부서 직원은 ‘푸드테크’ 라는 신산업의 용어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통계청 통계기준과 사무관

“푸드테크가 뭐하는 겁니까?… 음식업하고 IT를 결합했다고요? IT를 뭐 어떤 식으로 결합해서 운영을 하는 거에요?… 아 그런걸 푸드테크라고 합니까?”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이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창조경제’. 산업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채 발목만 잡고 있는 뒷북 행정 탓에 국내 유망 스타트업은 결국 해외 투자자에게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신융합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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