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노삼성 전기차, LG 배터리 장착… 한번 충전으로 300㎞ 주행 가능

배터리 교체 신개념 서비스도

르노삼성자동차가 한번 충전으로 300㎞ 달릴 수 있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신형 SM3 Z.E.를 출시한다. 또한 국내 전기차 업계 최초로 신차가 아니어도 기존 차량에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를 펼친다.

2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현재 주행거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전기차 SM3 Z.E.의 새로운 모델을 오는 2018년 선보인다. 현재 한번 충전으로 135㎞를 달릴 수 있는 기존 차량에 300㎞까지 주행이 가능한 LG화학의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 Z.E. 모델이 2013년 출시된 만큼 주행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변경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신형 출시와 함께 기존 판매된 SM3 Z.E. 차량에도 30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경쟁 업체들이 배터리 성능을 높인 신차를 연이어 내놓는 상황에서 '배터리 교체' 전략은 자칫 배터리 업체만 배를 불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쉽게 내리기 힘든 결단"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성능의 대부분은 배터리가 좌우한다.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완성차 업체마다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개선된 전기차를 내놓는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으로 180㎞를 달릴 수 있다. 이 밖에 기아차 쏘울 EV가 148㎞, BMW i3와 닛산 리프는 132㎞를 주행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진화된 제품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수천만원대의 전기차의 경우 좀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배터리 교체만으로 신차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SM3 Z.E.는 설계 단계부터 배터리 교체를 감안해서 제작돼 경쟁사 전기차와 달리 이런 점들이 가능하다"면서 "연료를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차답게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1일부로 르노삼성 사장 자리에 오르는 박동훈 부사장은 올해 총 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우선 올해 총 4,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제주도에서 1,000대의 SM3 Z.E.를 판매할 계획이다. SM3 Z.E.는 국내 누적 판매 1위(1,767대)로 품질과 성능을 검증받은 만큼 제주에서 25% 점유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M3 Z.E.의 주행 안정감과 뒷좌석의 넓은 공간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 택시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부산·대구·제주를 비롯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는 지자체와 함께 전기 택시 보급에 더욱 속도를 낸다. 이 밖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시범 운행 돌입을 대비해 카셰어링, 배달 운송, 우체국, 경찰차, 관광지 투어차량 등 다양한 전기차 활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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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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