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저금리 쇼크… 휘청거리는 美 생보사

회사채 영향 투자 수익률 급감

10년만에 22%→4.61%로 뚝

보혐료 인상 등 자구책 골머리

저금리로 미국 생명보험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생보사들은 생존을 위해 보험료 인상, 혜택 축소, 위험자산 투자비중 확대 등에 나섰지만 자칫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지난 7년간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라 생보사들이 수익급감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 생보사들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신용등급이 높고 만기가 긴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 하지만 저금리정책이 계속되고 회사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보험전문 신용평가기관인 에이엠베스트에 따르면 2007년 22%에 달했던 미 생보사들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현재 4.61%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과거 투자수익률이 높았던 시절에 체결된 계약들은 보험사들에 직격탄이 됐다. 젠워스파이낸셜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체결된 장기간병보험으로 인한 누적손실이 20억달러에 이른다고 WSJ는 밝혔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하며 생보사들은 약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보험료 인상, 혜택 축소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혜택이 많은 상품에 대해서는 누적 보험료를 100~150%나 인상했으며 아예 장기간병보험 판매를 중단한 곳도 많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변하고 있다. 안정적 채권 위주 운용에서 벗어나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구조화증권·사모사채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고객들은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지만 생보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 생보사인 메트라이프는 WSJ에 "보험료 변동은 필수적"이라며 "보험계약이 이뤄질 때부터 누적된 변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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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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