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조형예술' 아트페어 열린다

조각·미디어아트·설치미술 한자리… '조형아트 서울' 7월 국내 첫 개최

기업·건축주는 작품 소장 기회… 예술가들엔 활로 모색의 장으로

수요·공급 불균형해소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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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조각가 전뢰진의 화강암 석조각 '사랑'이 울산지방법원에 공공조형물로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공공미술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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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설치와 미디어작품을 위한 '언리미티드' 특별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Art Basel

3차원 입체 작품의 '조형예술'로 장르를 특화한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설된다.

조각,설치미술,미디어아트,유리공예,부조회화 등 5개 분야의 미술품을 다루는 '조형아트서울'이 오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매체 다변화로 현대미술에서 설치작품과 미디어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지만 시장거래에서는 '벽에 걸 수 있는' 회화와 사진의 비중이 지배적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2015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작품을 장르별로 구분한 결과 서양화의 거래량이 압도적인 데 비해 '조각·설치·미디어아트'의 화랑 거래 비중은 21%에 불과했고, 경매거래는 2%에도 못 미쳤다. 반면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의무화되면서 지난 20년간 건물 내외에 조성된 공공미술품 1만5,000여점 가운데 조각과 미디어 등 조형물은 약 1만 2,000점으로 80%에 달한다. 수요가 없지는 않으나 이들 작품의 상당수가 소수의 작가에게 집중돼 다양성이 부족하고, 건축비용 절감에 치우치다 보니 예술성이 결여되거나 모방작은 물론 작가의 자기복제까지도 횡행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형아트 서울'을 창설한 신준원 대표는 "국내 35개 아트페어에서 전시되는 작품의 80% 이상은 회화와 사진 등의 2차원 평면작품이고, 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은 남는 공간에 겨우 전시되는 실정"이라며 "시장논리에 밀려 전시 여건이 어려운 조형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특히 "공공조형물에 대한 수요와 시장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조형작품이 필요한 기업 및 건축주들의 방문을 유도해 작품의 정보를 얻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작가들은 활로를 모색하고 수요자는 좋은 작품을 소장하도록 이끄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첫 '조형아트 서울'은 예술원 회원인 원로 조각가 전뢰진 씨가 고문을 맡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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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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