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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佛 수교 130년] 공연 공동창작… 셰프 요리축제… 韓·佛 문화로 돈독한 우정 다진다

■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

25판 한불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해' 축하연회에서 한국과 프랑스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양호(왼쪽 두번째) 한국측 조직위원장, 윤병세(〃 세번째) 외교부 장관, 장마르크 애로(〃 다섯번째) 프랑스 외교부 장관, 김종덕(〃 일곱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제공=문체부

佛 연출·韓 무용단 참여… '시간의 나이' 공연 팡파르

패션·연극서 시각예술까지… 전국 곳곳서 다양한 행사

리더스포럼·프렌치 테크… 혁신 창업·학술 협력 강화도


한국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이 공동제작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공연 '시간의 나이'가 23일 저녁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015~2016 한불(韓佛) 상호교류의 해'의 '한국 내 프랑스의 해'가 시작됐다. 양국 교류의 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문화로 우정을 더하는' 작업을 통해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개척해나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는 양국 국가 정상의 합의 아래 시작됐으며 1년 반이라는 기간에 문화·교육·과학기술·경제·산업·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350여개의 행사가 진행되는 대대적인 국가 간 수교 기념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해의 '프랑스 내 한국의 해(2015년 9월~2016년 8월)'와 올해의 '한국 내 프랑스의 해(2016년 1월~12월)' 행사로 진행된다.

개막공연에 앞서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 축하 연회에는 한국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랑스에서는 장마르크 에로 외교국제개발부 장관이 함께 축하했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지난해 '프랑스 내 한국의 해'가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것에 대해 프랑스 측에 감사한다"며 "이번 '한국 내 프랑스의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기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첫 만남을 전쟁(1866년 병인양요)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1886년 우호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130년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프랑스는 한국전쟁 때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것을 비롯해 안보·경제외교 등의 중요 협력 파트너가 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선포한 이래 박근혜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매년 한불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 또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18일 프랑스 파리 샤요국립극장에서 종묘제례악 공연과 '태극기를 상징하는 삼색으로 물들인' 에펠탑 점등식으로 성대한 개막을 알린 '프랑스 내 한국의 해'에 이어 이날 서울에서 '한국 내 프랑스의 해'가 시작됐다. 개막공연 '시간의 나이'는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안무가 조제 몽탈보가 연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무용단이 참여한 창작공연이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와 관련해 개막공연을 전후한 21~27일 일주일 동안 개막주간 행사가 서울·부산 등 곳곳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먼저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의 기욤 고메즈 수석 셰프 등 최고의 요리사 12명이 펼치는 미식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23~26일)'가 볼 만하다. 이들을 포함한 양국 셰프 공동 미식행사, 강연회 등이 선보인다. 특히 25~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스트리트푸드 행사는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마당이 된다.

또 양국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한불 리더스 포럼'이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혁신 창업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프렌치 테크 허브' 개소식 등 학술과 혁신·경제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전국 116개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국 학교 내 '프랑스의 날(24일)'과 '차세대 혁신 경연대회(3월24일~6월24일)'도 준비돼 있다.

그 밖에 주요 문화행사로는 서울과 부산에서 프랑스 가수 마티외 셰디(M)의 공연이 열리고 '서울, 포스트 모더니티(서울역사박물관)'와 '장폴 고티에의 패션 세계(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와 함께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연중 펼쳐진다. 오는 5월 열리는 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올해 '근대 작가전'이라는 주제로 '프랑스 주간'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프랑스 주간에는 빅토르 위고, 몰리에르 등 프랑스 대표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 내 단체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런 공연을 포함해 시각예술·음악·영화·교육·학술·과학·경제·미식 등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가 전국에서 연중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nneefrancecoree.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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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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