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태풍의 눈' 되나

무소속 출마 임박…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일단 당 복귀

유승민(대구 동을) 새누리당 의원이 칩거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어머니 집에서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결국 당을 떠나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이 자진탈당 이후 측근 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연대에 나설 경우 20대 총선구도 역시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오전 "오늘이 공천심사 마지막 날은 아니다. 탈당할 사람에게나 오늘이 공천 마지막 날"이라고 유 의원을 정면 겨냥한 뒤 "스스로 결정하는 게 도리"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 위원장이 유 의원 거취에 대해 결론을 내릴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유 의원 측도 탈당 준비에 돌입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3시께 대구 대명동 모친댁 방문으로 칩거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중대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유 의원이 23일 자정 전까지 당적을 바꾸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만큼 유 의원의 탈당은 확정적이다.

여권의 가장 민감한 '공천 뇌관'이었던 유 의원 거취 문제가 자진탈당으로 기울면서 4·13총선구도도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유 의원이 먼저 공천 배제된 측근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에 나설 경우 대구·경북(TK)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만만치 않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당 복귀를 선언하며 더민주 친노·주류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을 떠나면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일이 전개될지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거둬들였다./나윤석·전경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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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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