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중 5조원대 해양플랜트 건조 무산 위기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따낸 5조원대 해양플랜트의 공사진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올해 실적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2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는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에 투입하려 했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의 공사진행을 중단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우드사이드가 밝힌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저유가다. 브라우즈 가스전은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 4,360억7,900만㎥, 콘덴세이트 4억5,000만배럴에 달하는 대형 광구다.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설계회사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맺어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석유 메이저 ‘쉘’에 FLNG 3척을 5조2,724억원(약 47억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7월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인 쉘에서 공사진행 통보를 해야 브라우즈 가스전에 투입할 FLNG 건조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원청 개발사인 우드사이드가 공사 중단을 통보하면서 FLNG 건조가 무기한 중단 또는 완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매출 목표치인 12조원은 물론 수주 목표치(125억달러) 달성도 어려워졌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4분기에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수주 목표에도 반영했었다. 조선업계에선 이번 공사 연기가 전세계에서 추진 중인 다른 플랜트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기사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처인 쉘에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며 “아직 프로젝트 무산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