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금(金)으로 그린 절정의 숭고미

화려한 불화의 화룡점정 '소금(銷金)'

금가루로 그린 비천상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개인전

6월26일까지 충북 진천 종박물관

권지은 ‘새 천년의 시작’ /사진제공=문화재청권지은 ‘새 천년의 시작’ /사진제공=문화재청


인물화를 그릴 때 금박으로 옷의 무늬를 그리는 것을 두고 ‘소금(銷金)’이라고 한다. 한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금을 녹이다’라는 뜻이지만 종교화인 불화(佛畵)에서는 화려함과 세밀함의 대장정을 마치는 마지막 장식의 과정에 해당한다.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소금하다’를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충북 진천의 종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권 교수가 전통 불화의 기법과 재료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한 비천(飛天)의 이미지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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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뜨거운 불 위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가장 빛나는 부분을 그려 넣으면 비로소 불화그리기의 긴 여정이 끝난다”면서 “소금의 과정은 아름다움의 극대화는 물론 영원불변의 귀한 재료로 불화를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종(鐘)에 즐겨 새겨진 비천을 소재로 택한 것에 대해 권 교수는 “차가운 종 위에 새겨진 비천을 금속가루로 그림으로써 종과 불화의 연관성을 찾고 싶었고, 동시에 불화의 정적이고 엄격함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26일까지 계속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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