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독극물로부터 뇌를 지켜주는 탁월한 방어시스템을 갖고 있다.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서 약물이나 독극물 같은 이물질의 이동을 저지하는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이 그것이다.
하지만 혈액뇌관문은 치료제도 이물질로 간주해 통과시키지 않는다. 뇌암 등 뇌질환 치료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소재 서니브룩 건강과학센터(SHSC) 연구팀이 일시적으로 혈액뇌관문의 통로를 개방할 방법을 찾아냈다.
뇌암 환자의 혈류에 미세 공기방울을 주입한 뒤 종양 근처의 혈관에 음파를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공기방울이 진동하면서 수시간 동안 혈액뇌관문에 약물이 지나가기에 충분한 통로가 열린다. 수석 연구자인 토드 메인프라이즈 박사에 따르면 이 기법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질병의 타깃 치료제 투입도 가능하다. “지금껏 치료하지 못했던 질병을 치료할 엄청난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배설물이 고부가가치 자원?!
인간의 배설물이나 여타 쓰레기들을 박테리아가 먹고 나면 ‘오니(sludge)’가 남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환경공학자 폴 웨스터호프 박사는 이 오니를 ‘숨은 금광’이라 칭한다. 하수처리장의 오니 속에 산업공정이나 치과 치료 등의 과정에서 유입된 막대한 양의 금과 은, 귀금속이 들어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를 채굴하지 않는 건 수백만 달러를 변기에 버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BY THE NUMBERS
25kg
1명이 1년간 생산하는 오니의 양.
550만 달러
1톤의 오니 속에 들어있는 금속의 가치.
800만 달러
100만명이 1년간 배출한 배설물에서 채굴 가능한 금과 은의 금전적 가치. (추정치)
1,300만 달러
100만명이 1년간 배출한 배설물에서 채굴 가능한 모든 금속의 금전적 가치.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