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두산그룹이 4세 경영인 박정원 회장 시대를 맞았습니다. 박정원 ㈜두산 지주 부문 회장은 이날 두산그룹 연수원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 후 경영전략을 밝혔는데요. 박 회장은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며, 연료전지·면세점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김혜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두산그룹이 박정원 회장 취임으로 본격적인 4세 경영시대가 열렸죠?
[기자]
네. 박정원 회장이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며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5일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두산그룹은 ㈜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두산의 최고 사령탑에 취임함으로서 재계에서 오너 4세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총수에 올랐습니다. 총수에서 물러난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 선임됐고 대한상의 회장직도 그대로 맡게 됩니다.
[앵커]
박정원 회장 두산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경영전략은 ? 그의 행보는 ?
[기자]
네. 박 회장은 취임식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두산의 혁신과 성장의 역사에 또 다른 성장의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두려움 없이 도전해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는데요.
박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사실, 유동성 위기 논란 등 어려운 시기에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정원 회장은 어떤 과제를 갖고 그룹 현안을 풀어가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경영전략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박 회장은 우선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산그룹은 최근 몇 년동안 줄곧 그룹 자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위기 탈출에 힘써왔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했고,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박 회장은 조속할 시일 내에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중에 미국 건설 중장비 생산업체인 두산밥캣의 성공적인 국내 상장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박정원 회장의 경영전략에 관해 들어봤는데요. 그룹 자금 사정이 좋지 않으니깐 당장은 사업 확장보다 관리 집중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신성장 동력 찾기에 소홀할 순 없을텐데요?
[기자]
네. 박 회장은 ‘두산의 미래’가 될 신성장동력 발굴과 영역 확장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두산그룹의 신사업 안정화는 그룹의 체질개선작업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박정원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 면세점 사업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두 가지 신사업 모두 박정원 회장이 직접적으로 주도했던 사업인만큼 박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능력 평가에 중요 포인트입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연료전지 사업은 작년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0%, 220% 꽤 많이 증가했죠. 물론 초기 사업이라 기저효과라는 것을 감안해야 겠지만, 본격적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박 회장은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어렵게 사업권을 따내 사업에 진출했지만 사실 상황이 녹록치는 않은데요.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정부가 시내면세 사업자를 추가해 준 부분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오는 5월 개시하는 두산 면세점 사업에 총력을 다해 새로운 먹거리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특히, 이번 경영전략 발표에서 박정원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현장중시 기업문화 구축을 강조했다던데요?
[기자]
네. 박 회장은 현장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그는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 회장은 ‘청년 두산’ 정신을 강조하며 ‘120년 역사에 이어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영상편집/소혜영]